제340장
다행히도 그것은 꿈이었다.
서지훈에게는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다시는 그런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고 생각조차 하기 두려웠다.
...
강아영은 깨어났을 때 강한 소독약 냄새를 맡게 되었다.
의사는 그녀가 현재 우울증에 걸렸고 그 증상이 뚜렷하다고 말하면서 다행히 아기는 무사하지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사의 주의 사항 전달이 끝난 후에 강아영은 침대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임현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강아영은 그저 멍하니 자기 손목을 바라볼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떠나겠다는 말도 서지훈을 만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강아영은 무감각해져 있었고 마음은 이미 죽어버렸다.
“미안해요.”
임현우가 말했다.
하지만 강아영은 그 말을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삼십 분 정도 깨어 있다가 다시 잠에 빠졌다.
임현우는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걸었다.
“의사가 말하기를 강아영 씨 상태가 너무 나빠서 만삭까지 버티게 되면 사람이 미쳐버릴 거라고 합니다.”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했고 임현우에게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
강아영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녀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로 그저 병상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 있었고 정신은 피폐해졌다.
시들어버린 강아영의 모습은 더 이상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큼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음식을 거부했던 강아영은 억지로 음식을 먹이면 토해버렸기에 의사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영양제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라면 아기는 조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는 이제 겨우 7개월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셋째 날 아침 강아영은 배 속에서 아기가 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의 강아영은 맑은 정신이라 아기가 살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태아가 엉덩이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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