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강아영은 소파에 기댄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참 잘생겼다. 19살 때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여전히 잘생겼어.’
하지만 30살이 된 그에게서 그 소년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웃고 있는 얼굴도 그저 양아치처럼 느껴질 따름이었다.
깊은 한숨을 내쉰 강아영이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 강아영의 태도가 마음에 드는지 서지훈은 자연스레 두 팔을 소파 팔걸이에 걸쳤다.
심플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는 강아영은 오늘도 깔끔한 검은색 니트 차림이었다. 거기에 검은 슬랙스 바지를 맞춘 그녀의 가는 목에 진주목걸이가 걸려있어 자칫 따분할 수 있는 패션에 우아함을 한 스푼 더해 주었다.
서지훈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강아영을 바라보았고 그의 앞에 선 그녀는 셔츠의 단추 두 개를 풀었다.
하지만 그가 기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미친 듯이 달려든 강아영은 그의 가슴을 때리고 또 때렸다.
‘도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 내가 왜 이딴 남자를 사랑했던 거지?’
생각지 못한 공격에 서지훈의 목이 날카로운 손톱에 살짝 긁혔다.
하지만 강아영의 반항은 얼마 가지 못했다. 몇 번만에 제압당한 그녀는 서지훈의 허벅지에 얼굴을 파묻을 수밖에 없었다.
팔을 등 뒤로 제압당한 강아영은 서지훈과 눈을 맞추었다.
시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서지훈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나쁜 자식! 저리 비켜!”
강아영의 욕설에 서지훈은 화를 내긴커녕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강아영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약속을 어기고 내 말대로 하지 않은 건 너야.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더니 집에서 나가버렸고 지원이한테 홍보대사 자리를 주라고 했더니 애를 아예 때려버렸지. 그래도 난 참고 다친 너한테 밥 배달까지 왔어. 거처도 여기로 옮겼고. 그렇게 기회를 주고 또 줬는데 날 무시하니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잖아.”
강아영은 붉은 눈시울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면서 이지원이 브로치를 망가트린 일은 왜 쏙 빼놓고 말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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