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하지만 결국 손에 힘을 주지는 않았다. 서지훈은 몸에 힘이 풀렸는지 침대맡에 앉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그런 거 아니야.”
강아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했잖아요.”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불안한 정서가 두 사람을 꾹 눌러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서지훈이 문을 열었다. 장서우는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서지훈을 보고 잠깐 넋을 잃었다.
“밥, 안 먹어?”
“먹어. 이따가.”
방으로 돌아와 보니 강아영은 이미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는 먼발치에 선 채 다시 조용하고 부드러워진 강아영을 보며 말했다.
“이혼하지 말자. 응?”
강아영은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일단 알겠다고 대답했다. 아니면 서지훈이 계속 미쳐서 날뛸 수도 있었다.
그가 충분히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실도 외면할 줄은 몰랐다.
서지훈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해졌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저녁은 같이 안 먹을 거야. 장모님께 말씀 좀 드려”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서지훈은 다시 남성택의 정원으로 향했다. 강아영은 식당으로 갔다.
진혜연은 소승원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소승원은 신분도 신분이지만 연기를 정말 잘했다.
“어머님, 제가 할게요.”
이젠 스스름없이 어머님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샹들리에 불빛에 비친 소승원의 얼굴은 매우 잘생겨 보였다. 강아영의 각도에서 보면 살짝 강서준과 닮은 것 같기도 했다.
강아영이 자리에 앉자 소승원이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진혜연을 향해 웃었다.
장서우가 오히려 그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너 괜찮아?”
강아영은 고개를 저었다.
메뉴가 하나둘씩 올라왔다. 진혜연은 자애로우면서도 선한 표정으로 소승원에게 반찬을 계속 집어줬다.
“어서 먹어. 많이 먹어.”
강아영은 소승원의 접시에 쌓여가는 반찬을 보며 넋을 잃었다.
“엄마, 알아서 먹겠죠. 저러다 체하겠어요.”
“알아서 먹는 거 알아. 혹시나 승원이가 수줍어할까 봐 그러지. 많이 먹어.”
소승원은 높게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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