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장
이른 아침, 강아영은 김선애와 서가은과 함께 세 번의 체조를 마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강아영의 아름다운 이마에는 얇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도우미가 물을 가져오자 그녀는 작은 입으로 물을 천천히 마시며 미소 짓더니 서가은의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언니, 체조 왜 이렇게 잘해요? 우리 다음에 또 같이해요. 우리 학교에도 단체로 체조 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서가은은 이제 강아영을‘숙모'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제 강아영은 서지훈을 원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신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다.
서지훈이 이 말을 듣고는 서가은의 옷깃을 잡아챈 뒤 한쪽으로 밀치며 말했다.
“너 왜 이렇게 함부로 말해? 예의가 없잖아.”
그러자 서가은은 입을 삐쭉 내밀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삼촌, 삼촌은 나쁜 남자예요?”
그 말에 안색이 어두워지며 서지훈이 강아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너 가은이한테 무슨 말을 한 거야?”
그러자 이번에는 김선애가 아들을 흘겨보며 그를 옆으로 밀어냈다.
“비켜, 비켜, 여기서 눈에 거슬리게 하지 마.”
“네 숙모는 태극권도 아주 잘해.”
곧 김선애는 서가은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서가은은 걸어가면서도 존경 어린 눈빛으로 강아영을 돌아보았다.
그렇게 거실에는 두 사람만 남았고 서지훈은 강아영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나 어젯밤 내내 생각했어.”
강아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맑고 밝은 눈동자에 볼 때마다 강아영은 마음이 떨렸다.
“강아영, 나 너 사랑해. 그리고 정말 네가 보고 싶었어. 네가 너무 그리워서 숨 쉬는 것조차 아플 정도였어.”
하지만 그 깊은 그리움과 기억 속의 강아영과 이제 다시 마주한 강아영이 하나로 겹쳐지면서 서지훈은 더욱 마음이 아프고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강아영은 여전히 평온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잠을 못 잔 탓에 서지훈의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으나 매우 다정했다.
강아영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아주 차분했다.
그녀의 평온함이 오히려 서지훈을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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