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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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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장

서지훈은 소파에 등을 기대고 조민재를 바라보았다. 조민재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었고 그가 자신을 속이지 않으리란 것을 서지훈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오랜 세월 상사와 부하의 관계로 지내 온 그들이 친구라는 사실이었다. 조민재는 서지훈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서지훈이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도 조민재는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었다. “어딘가에 실수가 있지 않았을까?” 조민재가 말했다. “다시 조사해 볼까요?” “내 실수인 것 같기도 해.” 서지훈이 말을 이었다. 어쩌면 서지훈이 마음을 바꾸어 더 이상 그 여자를 찾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된 순간부터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간절히 찾아 헤맸던 사람이 아내이길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서지훈의 마음에 있던 갈등도 사라질 것이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기로에 놓이지도 않을 거니까. 결국 서지훈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고 참고할 것도 별로 없었기에 냉혹한 현실 앞에서 아마도 강아영을 너무 원했던 나머지 스스로에게 심리적 암시를 준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또 한 가지는...” 서지훈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뭔데요?” “서우와 강서준 씨가 연인 사이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야.” 그래서 강아영은 장서우가 소승원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서지훈의 말에 조민재는 당황했지만 그가 조사한 정보에 따르면 강아영은 그때 해성에 있지 않았다. 전혀 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만약 장서우와 강서준이 연인 사이라면... 어떻게 서지훈과 사귈 수 있었겠는가? ... 강아영은 경제 포럼의 만찬에서 여러 지인을 만났는데 그중에 박지민도 있었다. 리스 브랜드가 미풍 플라자에 입점한 후 박지민은 그쪽과 협력할 총지배인을 찾았지만 강아영은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다. 그 당시 서지훈은 그녀가 미풍 플라자의 총지배인을 찾고 있을 때 명단에 박지민의 이름을 써넣었었다. 그동안 바쁜 나머지 강아영은 서지훈에게 왜 박지민을 추천했는지 물어보는 것도 잊어버렸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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