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서지훈은 장서우를 만나자마자 바로 자신을 기억하냐고, 그때 자신을 집으로 바래다준 사람이 맞냐고 물었다.
장서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애써 차분한 척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서지훈이 장서우를 잘못 알아본 것이 틀림없다.
강아영이 이렇게 애를 써서 장서우를 만난 것도 이 일을 인정하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너무 큰 충격이라 이해할 수 없었던 장서우는 그저 기억을 못 하는 척할 수 밖에 없었다.
7년 전, 장서우는 집을 잃었고 소승원은 그녀의 신분을 바꾼 후 데리고 떠났다.
기억나지 않는 핑계가 더 믿기 쉬울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말한 장서우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는데, 이는 말을 많이 할수록 틀릴 가능성이 컸크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장서우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자 서지훈은 오히려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잊으면 두 사람의 감정 충돌을 피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을 지도모른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기억하고 있다면 지난 날의 감정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데 이러면 번거로워질 뿐이다.
마치 오래된 소원이 마침내 해결되고 결말을 볼 것만 같은 벅찬 가슴을 안고 다가왔지만, 기억을 못 한다고 하니 내심 실망감도 느꼈다.
강아영의 말이 떠오른 서지훈은 문득 눈앞의 이 여자가 그때의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장서우가 서지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익숙함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이 멀었어도 사랑했던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서지훈은 마음이 착잡했고 말할 수 없이 무거워졌다.
“잊어버려도 괜찮아. 너에게 목숨을 빚진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알려줘. 기꺼이 할게.”
이 말을 들은 장서우는 바보가 아닌 이상 강아영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서지훈의 도움을 받아 소승원 옆을 떠난다면?’
...
호텔을 떠나 돌아가는 내내 서지훈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송승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차를 몰고 별장으로 갔다.
이때 신지한이 눈치 없이 다가와 강아영이 새벽에 홀로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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