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서지훈의 입술이 강아영의 입술을 감쌌을 때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서지훈은 강아영에게 잘 협조하여 진혜연의 앞에서 사랑하는 둘의 사이를 연기하였고, 지난 며칠 동안 진 여사의 기분은 훨씬 좋아진 상태였다.
강아영은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니었고, 게다가 오늘 서지훈을 바람맞힌 일도 있었다. 서지훈의 마음을 얻기로 작정했다면 이렇게 줄곧 대치만 할 게 아니었다.
“나 아직 샤워 안 했어요.”
강아영은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거부하지 않는 강아영의 모습을 보며 서지훈은 적지 않은 위안을 받았다.
“이따가 함께 씻으러 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아영은 통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바라보았다.
반면 서지훈은 그녀에게 억울한 일은 당한 적도 없으면서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듯... 셀 수도 없는 잠자리를 가졌다.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어 있었다.
강아영의 머리카락은 서지훈의 팔에 흩어져 있었다. 그녀의 나른한 모습은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었다.
서지훈은 그녀의 뺨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고 뜨거운 물기가 지나간 강아영의 장밋빛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코끝에 있는 점은 마치 화룡점정처럼 아름다움을 강조시켜 거리감을 사라지게 했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뿜어냈다. 매우 모순적이지만 조화로운 모습이었다.
청초하고 아름답지만, 불같이 대담한 그녀의 모습에 퍽 어울렸다.
서지훈은 방금 전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강아영은 그 어느 때보다 자제심을 잃은 모습으로 일부러 그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그 모습을 생각하던 서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애써 피했다.
포식한 서지훈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를 달랬다.
“키스 한 번 더 할게.”
고요한 밤, 노란 불빛이 일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피곤에 지친 강아영에게 배려를 담은 말 한마디는 그녀의 심장을 떨리게 했다.
서지훈은 한참 동안 가벼운 키스를 그녀에게 퍼부은 후 손가락으로 강아영의 코끝에 있는 점을 문지르며 물었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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