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강아영은 VIP 병실의 휴게실에 앉아 있었다. 그때 안지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고, 서지훈이 그녀에게 준 그 평안 고리가 손상된 흔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지원은 학교 주말과 방학 때마다 강씨 가문 리조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시 말해, 브로치와 평안 고리는 불이 나기 전에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것이다.
‘혹시 물건을 훔치다가 아버지나 오빠한테 들켰을 가능성이 있을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했고, 실제적인 증거가 없었다.
만약 증거가 있다면 서씨 가문의 능력으로 결코 일을 이렇게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지원이 강씨 가문에 일어난 재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내려면, 지금 이지원이 처해 있는 위치에서 떨어뜨려야만 그녀의 입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서지훈이 이지원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만 생각하면 무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이때 서지훈이 약을 가져와 강아영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강아영의 목에 진혜연이 실수로 긁은 긴 상처가 있었고, 하얀 피부와 대조되어 엄청 눈에 띄었다.
서지훈은 의료용 면봉으로 상처를 간단히 소독해 주었고, 강아영도 피하지 않고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서지훈이 고개를 들더니 부드럽게 물었다.
“아프지 않아?”
강아영은 여전히 말이 없었고, 비록 눈빛은 부드러웠지만,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서지훈은 차라리 강아영이 화를 내며, 이전처럼 그를 때리거나 뺨을 때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강아영이 계속 말이 없자, 서지훈은 최대한 부드럽게 약을 발라주었고, 강아영도 계속 평온한 모습으로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손을 잡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지원이한테 마음이 흔들린 적이 없어. 좋아하지도 않고. 지원이를 곁에 둔 건 다른 이유 때문이야.”
그러자 강아영의 속눈썹이 약간 떨리더니, 살짝 손을 뺐다.
서지훈은 한숨을 쉬고 일어나 강아영을 품에 안았다.
“오늘도 너한테 화내려던 게 아니야, 그냥...”
“회사에 가고 싶어요.”
강아영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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