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나는 멍해졌다. -왜 이렇게 된 거지? 내 모습을 보자 의사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윤 씨, 사실 모든 건 영기가 있습니다, 특히나 하윤 씨와 피를 나눈 어린 생명이, 그렇게 떠나기 싫다는데, 다시 생각해 보지 않으실래요? 이 아이 겨우 임신한 거잖아요..." 나는 심장이 덜컹했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배를 어루만졌다. "하윤아, 아니면 이 아이 남길까..." 임수연이 옆에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녀는 낙태하고 나서의 결과가 두려운 거였다. 그리고 임수연이 평소 활발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그건 그냥 보여지는 거였고 사실 그녀가 제일 마음이 약했다. 내가 진짜 이 아이 남길 수 있을까? 이 아이는 고현우의 핏줄이었고, 아이가 있는 한, 나와 고현우는 절대 깨끗하게 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나와 피를 나눈 아이였고 세상에 몇 안 되는 내 가족이었다. 내가 머뭇거리자 의사 선생님은 초음파 사진을 건네며 말했다. "지금 임신 6주입니다, 이제 태낭도 선명하게 보여요..." "지금은 블루베리만큼 작아요, 지금부터 점점 머리, 뇌, 이마, 호흡기관, 소화기관, 신경 기관들이 자랄 겁니다. 얼굴은 거의 형성되어서 콧구멍이랑 눈이 선명하게 보여요."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주 부드러웠다. 그의 손길을 따라가 보니 진짜 아이의 눈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가 지금 눈을 깜빡이고 나를 보고 웃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신장이랑 심장이 이미 생겼습니다. 심장이 해바라기씨처럼 아주 작아요, 하지만 쿵쾅쿵쾅 뛰고 있어요, 1분에 150번 정도 뛰는데, 성인의 두 배 정도 빨리 뛰어요, 그리고 심장혈관이 몸에 피를 흐르게 하는 능력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신경이 이미 뇌와 골수까지 이어졌고, 소화기관도 점점 형성되고 있고 위랑 가슴도 발육하기 시작했어요..." "의사 선생님..." 그때, 내가 갑자기 그의 말을 끊었다. "이 아이 남길 겁니다, 수술 안 받을 겁니다." 의사 선생님은 안도의 숨을 쉬고는 바로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