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부진성의 차문에 기대 있었고 내가 오는 걸 봐서야 허리를 곧게 폈다.
"어제 재미있는 일을 알아냈는데, 빨리 너한테 알려주려고, 타."
"하지만 내가 출근해야 하는데..."
부진성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주소 말해, 데려다줄게."
나도 마침 그한테 물어볼 게 있었기에 거절하지 않고는 주소를 말하고 차에 탔다.
차는 도로를 따라 시내로 들어갔다.
금빛 10월, 하늘이 파랗고 구름은 새하얬다. 아침의 공기는 시원했고 햇빛이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한테 할 말 있는 거 같은데?"
부진성은 운전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나를 힐끗 보았다.
"말해 봐, 무슨 일이야?"
나는 마음속으로 사람을 잘 관찰하는 데는 부진성이 아마 최고일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얼른 어제 고현우가 나한테 시청에 가서 이혼 수속을 하겠다고 했는데 다시 번복한 걸, 모두 그한테 말해주고는 마지막에야 물었다.
"선배, 왜 갑자기 고현우한테 건강 검진하라고 한 거야?"
부진성은 자기도 모르게 나를 바라보았는데 그의 눈빛은 아주 까맣고 고요했고 깊이를 알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자세히 보자 그는 이미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목소리는 여전히 전처럼 가벼웠다.
"그때 만났을 때 눈밑이 아주 까맣더라고, 그래서 가서 검사하라고 했는데 진짜 갔을 줄이야."
나는 말문이 막혔다.
고작 이런 이유였다니.
나는 아주 황당한 이유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쉬운 이유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 '대수롭지 않은 한 마디' 때문에 고현우와의 이혼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갑자기 무기력해졌다.
설마 진짜 소송해야 해?
그러면 반년이나 일 년 걸리잖아?
"왜 그래? 나 때문에 일 망친 거 같아?"
부진성은 기다란 손가락으로 핸들을 가볍게 두드렸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나른하게 웃었다.
"아니."
나는 얼른 손을 저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었다. 어찌 됐든 고현우랑 이혼하려면 부진성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부진성은 가볍게 웃었고 눈꼬리까지 웃고 있었는데 뭘 웃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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