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조심해서 가!"
임수연을 보내자 나와 부진성만 남게 되었다.
아까는 임수연이 분위기를 띄웠기에 아주 홀가분하고 즐거웠었는데 임수연이 가자 오히려 썰렁했다.
"그게..."
"너..."
내가 말하려고 하는데 부진성도 말하려고 했다.
"먼저 말해..."
"먼저 말해..."
또 이구동성이었다.
부진성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배불러? 학교 둘러볼래? 추억에 젖어볼래?"
"들어가도 돼?"
나도 가보고 싶었다.
"외부 사람들은 못 들어가게 하지 않아?"
졸업하고 나서, 한 번도 교성대에 와본 적 없었기에 정말 근심걱정 없었던 대학교 시절이 그리웠다.
"왜 못 들어가? 가자."
부진성은 바로 차를 몰고 학교 대문으로 갔다. 하지만 막상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아 차는 그대로 멈췄고 보안실에서 경비원이 걸어 나왔다.
"안녕하세요, 요즘 학교 출입이 엄격해져서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나는 실망해서 고개를 돌려 부진성을 바라보았다.
"우리 그냥 들어가지 말까..."
부진성은 웃더니 차 창문을 내리고 경비원을 보았다.
"이제 들어가도 돼요?"
그런데 경비원이 바로 공손한 모습을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당연하죠."
차단기가 올라갔고 부진성은 그렇게 순조롭게 학교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나는 의아해서 문 앞에 있는 경비원을 뒤돌아보았다.
"왜... 왜 우릴 들어오게 한 거야?"
"내가 잘 생겨서 그렇지 않을까?"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부진성이 이런 농담을 할 줄 몰랐다, 그게 아무리 진실이어도 말이다.
교성대 쌍벽.
내가 그렇게 반했던 고현우도 부진성한테는 안 되었다. 그때 부진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고현우보다 더 많았다.
교성대는 아주 컸다.
부진성은 아무 곳에나 차를 세우고 나랑 같이 둘러보았다.
다시 학교에 오면 좋을 줄 알았는데, 어디를 가도 머리에 모두 고현우와 관련된 기억 뿐이었다.
한 바퀴 돌고 나니 오히려 기분이 안 좋아졌다.
"선배, 나 피곤해, 우리 가자."
부진성은 내 변덕스러움을 신경 쓰지 않았고 나를 데리고 학교 대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학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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