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음..."
머릿속이 텅 비었고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어내려고 했는데, 그가 나의 손을 잡고는 마디가 선명한 손으로 손깍지를 끼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내 목을 잡고 있었다.
부진성의 입에는 모두 알코올 냄새여서 무의식적으로 버둥거렸지만 그가 나를 품에 꼭 안고 있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순간 홍수가 터진 듯 주체할 수 없었다.
내가 숨이 쉬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 부진성의 입술이 나의 목을 타고 흘러내렸고 나는 순간 긴장해져서, 그를 불렀다.
"선배..."
부진성은 행동을 멈추고 얼굴을 내 목에 파묻고 숨을 거칠게 쉬었는데 그 숨결이 내 피부를 뜨겁게 만들 정도였다.
순간, 나는 움직일 수 없었고 선배의 호흡이 안정적이 되어서야, 그가 잠에 든 걸 확신했고 그를 천천히 소파에 눕혔다.
나는 당황해서 일어섰고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렸는데 방금전의 키스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처럼 찌릿했다.
일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술 취해서 하는 키스?
하지만 술 취한 사람한테 따질 수는 없었기에 재수가 없다고 생각해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깊은숨을 내쉬었고 부진성이 이렇게 잠들어 있는 걸 보니 오늘 밤에는 깨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덩치가 너무 커서 나 혼자 힘으로는 그를 절대 안방으로 끌고 갈 수 없었기에 이불을 가져와서 그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그가 지금 이 자세로 자면 불편할까 봐 또 베개를 가져와 그의 머리밑에 놓아주었다.
모든 걸 끝내자 나는 이미 땀범벅이 되었다.
그래도 부진성은 술주정이 없었다.
취하고 나서 하고 싶은 걸 하고, 하고 나서 바로 잠들어 버렸다. 기다란 눈초리가 마치 피곤한 나비가 날개를 거두고 자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꼈을 때, 나는 얼른 시선을 거두었다.
내가 집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뭔가 떠올라 얼른 다시 돌아가 테이블에 있는 그릇을 치워 주방에 가져갔다.
모든 걸 다 치우고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겨우 조심조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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