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임서우는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더니 머뭇거렸다. 함부로 집안 문제를 외부 사람에게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진 이모님과 정말 인연이 깊으시네요.”
간호사가 계속 말했다.
‘이진 이모님?’
임서우는 간호사가 황이진을 가리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친척이에요. 저의 큰엄마입니다.”
“친척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간호사는 임서우를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두 분은 이목구비도 약간 닮았어요.”
“...”
임서우는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지만, 간호사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김은아도 임서우에게 한은실과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황이진과는 어머니와 딸처럼 닮았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임서우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이 황이진 같은 좋은 어머니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며칠 전, 서우 씨가 수혈이 필요했을 때, 이진 이모님께서 수혈해 주셨어요. 그런데 지금 이진 이모님께서 수혈이 필요할 때, 마침 서우 씨가 딱 있었던 거죠.”
피를 다 뽑은 후, 간호사가 물건을 정리하며 말했다.
“이게 인연이 아니면 뭘까요?”
임서우의 얼굴은 약간 창백해졌고, 희미하게 간호사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어지럼증을 무릅쓰고 일어나서 간호사를 쫓아가 물었다.
“간호사님, 방금... 며칠 전에 큰엄마가 제게 수혈해 주셨다고 하셨나요?”
“네. 그때 수술을 막 끝내고 몸도 좋지 않았어요.”
간호사는 진심으로 말했다.
“이진 이모님은 정말 서우 씨를 많이 아끼세요.”
간호사는 갑자기 다시 돌아와 말했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서우 씨 어머님보다 훨씬 서우 씨를 많이 생각해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임서우는 멀어지는 간호사의 뒷모습을 보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황이진이 수혈해 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조금 전 자기 행동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서우는 황이진에게 알린 것을 자책하기 시작했다. 임예지가 어떻게 했든지 간에, 황이진은 항상 그녀에게 잘해주었으니까...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의 망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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