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이연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지만 임서우가 정말 할 수 없어서 포기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온화한 목소리로 임서우를 위로했다. “서우 씨, 괜찮아요. 앞으로 필요한 거 있으면 절대 주저하지 말고 말해요.”
“언니, 고마워요. 정말 너무 고마워요.”
임서우는 다시 한번 이연아를 꽉 안았다가 돌아서서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얼른 가지 않으면 감정을 추스를 수 없을 것 같았다.
임서우는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박 교수에게 다시는 치료받으러 가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김은아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날이라 임서우는 김은아의 집에 가지 않고 강변에 왔다.
가을이 깊어지자 밤바람은 더 쌀쌀해졌다.
멀지 않은 강변에 호화로운 유람선 한 대가 정박해 있었는데 그 눈 부신 불빛은 도시의 가장 매혹적인 장면 같았다.
오늘 밤 그 유람선에서는 자선 파티가 열렸고 성수시의 여러 가문의 가주들이 참석했다.
강하성은 박 교수와 통화를 마치자마자 옆에 있는 육정인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대표님, 저기 있는 분 사모님 아닌가요?”
강하성은 즉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때 임서우는 찬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너 뭐 하는 거야?”
화가 잔뜩 난 듯한 강하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임서우는 깜짝 놀랐다가 눈앞에 나타난 사람이 강하성인 것을 확인하고는 심장이 찔린 듯이 아팠다.
“임서우, 너 설마 하필 이 시간에 여기서 강에 뛰어드는 척 연기하려는 건 아니지?”
강하성은 임서우를 노려보았다.
조금 전 박 교수는 전화해서 임서우가 치료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그러자마자 임서우가 혼자서 강변에 나타나다니.
강하성은 임서우를 보자마자 그녀가 삶을 포기하려는 줄 알았다.
그래서 강하성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유람선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뛰어왔다.
그런데 임서우를 잡아당기면서 강하성은 이번에 그녀가 일부러 이런 짓을 꾸민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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