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가! 왜 안 가!]
[주소 보내줘. 지금 바로 준비하고 나갈게.]
김은아는 줄곧 배지성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만 워낙 숙맥이라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임서우였기에 주저 없이 약속에 응했다.
기회가 차려졌을 때 친구를 응원하고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법.
임서우는 심플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택시를 잡고서 목적지로 출발했다.
도착해보니 김은아와 배지성이 어느덧 자리에 와 있었다.
“서우야, 여기!”
김은아가 팔을 흔들며 말했다.
배지성도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마워요 서우 씨.”
“별말씀을요. 불러주셔서 제가 더 고맙죠.”
임서우는 이 남자에 대한 인상이 딱히 없다. 잘생긴 외모 덕분에 학교 다닐 때 소녀들의 마음을 휩쓸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다.
오늘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첫인상은 나름 괜찮았다.
배지성은 메뉴판을 두 여자에게 건넸다.
“드시고 싶은 거 뭐든 다 시키세요.”
임서우는 김은아를 향해 눈을 깜빡거리며 배지성에 대한 첫인상이 꽤 좋다고 곁눈질했다.
두 사람은 적절한 선을 지키며 메뉴를 두세 개 고른 후 선뜻 배지성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이때 배지성이 의외로 통 크게 음식을 일여덟 개 더 주문했다. 김은아는 몹시 수줍어하며 다 못 먹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괜찮아요.”
배지성이 웃으며 말했다.
“남은 음식은 제가 포장해가면 되죠. 혼자 살아서 음식 할 필요도 없고 좋네요.”
임서우는 이 남자가 보면 볼수록 괜찮았다. 김은아의 얼굴은 빨갛다 못해 거의 터질 지경이었다. 이를 본 임서우가 대신 먼저 말을 걸었다.
“선배 혼자 사세요? 여자친구는요?”
“제가 여자친구가 어디 있어요?”
배지성이 고개를 내저었다.
“만년 솔로에요 저.”
임서우와 김은아는 거의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에이 설마? 선배처럼 잘생기고 요리할 줄 아는 사람은 학교 때 분명 인기남이었을 텐데 여자친구가 쭉 없었다는 게 말이 돼요?”
“진짜예요. 아마도 인연이 안 닿아서 그런 거겠죠?”
음식이 오르자 배지성은 선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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