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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아니. 아니에요...” 임서우가 연신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울지 마. 울면 안 돼!’ 임서우는 강하성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애썼다. 계속하여 속으로 아기를 위해 강해져야 한다고 되뇌었다. “강하성. 입 다물어!” 언제 왔는지 강재하가 강하성을 향해 호통쳤다. “너 나와.” 강하성이 임서우를 향해 말했다. “잘 들어. 우린 반드시 이혼해야 할 거야.” “강하성!” 강재하가 또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화가 많이 난 듯했다. 임서우가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아기들을 위로했다. ‘우리 아가들 착하지. 아빠가 화가 나서 그래. 너희들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냐.” 아무리 스스로 위로를 해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내 김은아 역시 돌아왔다. “서우야, 괜찮아?” 임서우가 숨을 들이켜고 가까스로 눈물을 참으며 김은아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 괜찮아.” “다 강재하 때문이야!” 김은아는 강하성이 나쁜 놈이라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강재하가 무슨 자격으로 임서우의 이혼을 반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임서우를 부드럽게 안으며 말했다. “서우야. 우리 성수시 떠나자. 강하성이 찾지 못하는 곳으로 가자고. 그럼 누구도 너와 아이들을 해치지 못할 거야.”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임서우는 강씨 가문의 세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때문에 그녀가 어디로 숨든지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서우는 홀로 강씨 가문과 싸울 수 없었다. 또한 아이를 빌미로 도박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으로서는 강하성의 말대로 하는 게 최선이었다. 강하성이 아이들의 존재를 모르게 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 외의 것들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강재하는 병실에서 나간 뒤 강하성의 멱살을 잡듯이 해서 끌고 복도 끝으로 갔다. “내가 널 서우의 병문안을 오라고 불렀지 서우를 자극하라고 부른 게 아냐!” 강하성이 강재하의 손을 뿌리치며 피식 웃었다. “가족에게 그렇게 매정한 형이 이런 면도 있을 줄 몰랐네.” 강재하가 멈칫했다. 그는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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