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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임서우 씨!"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저택 대문이 열리면서 할아버지의 간병인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임서우 씨, 어르신이 위층으로 올라오라고 하세요." 간병인은 나와서 임서우가 가져온 그림을 받아들었다. 임서우가 눈물을 닦고 간병인을 따라 들어가자, 거실에 임예지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임예지를 무시하고 박정원에게 조용히 말했다. "저 위층에 올라가서 할아버지랑 잠깐 얘기하고 금방 내려올게요." 한편 강주호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고 온몸이 피곤해 보였지만, 임서우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할아버지!" 임서우는 마음 아파하며 다가갔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괜찮아. 할아버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 강주호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왼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어?" "네." 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 임서우는 자신이 가져온 그림을 펼쳐서 강주호에게 보여주었다. "할아버지, 이게 할아버지가 꾸신 꿈이 맞나요?" 그러자 강주호의 눈에는 감탄이 가득했고, 한참 후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우리 서우 정말 잘 그렸네. 고마워, 서우야." "아니에요, 할아버지." 임서우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할아버지께 감사해야 하죠. 할아버지가 없었다면 저는 그림을 포기했을 거예요." "바보 같은 아가!" 강주호는 애정 어린 눈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 이후로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강하성과의 이혼에 관한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임예지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할아버지, 이제 주사 맞을 시간이에요." 그러자 임서우는 일어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 "할아버지, 저는 이제 가볼게요. 건강 잘 챙기세요..." "서우야." 뜻밖에 임예지가 약상자를 임서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간병인과 함께 가서 약 좀 가져오고 잘못 놓지 않게 잘 봐줘." "아, 그래." 임서우는 당연히 할아버지와 더 있고 싶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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