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그는 김수현을 좋아한다. 줄곧 김수현을 좋아한다. 그런데 왠지 두 사람은 접촉할 때마다 아무런 유쾌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심지어 온몸이 뻣뻣해질 정도로 굳어지고?
하지만 그는 김수지와 접촉할 때마다 매우 즐겁다.
그게 정말 김수지가 싫어서 그녀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괴롭히고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걸까?
미간을 잔뜩 찌푸린 박민혁은 당황스러웠지만 이번에는 김수현을 밀어내지 않고 이마를 감싸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오늘 밤 좋은 꿈 꿔.’
달빛 아래의 그는 키가 크고 잘생기고 소탈하다.
김수현은 정말 그에게 키스 한 번 제대로 해주고 싶다. 그에게 미친 듯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유림이가 가르쳐줬다. 남자는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없어야 더 안달이 난다고.
그래서 그녀는 수줍게 고개만 숙였다. ‘그럼 먼저 가, 난 오빠가 떠나는 걸 보고 방으로 들어갈게.’
박민혁이 차에 올라서야 그녀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졌다.
하지만 박민혁은 계속 운전하지 않았고, 오히려 진영에게 모퉁이를 지나 차를 세우라고 했다.
......
김수현은 방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대신 지체 없이 휴대폰을 꺼내 유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그녀는 한편으로는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수현이 만나는 시간이 바뀌었어. 모레 오전으로. 엄마 우리 계획을 다시 세워야 겠어.’
유림은 그녀의 목소리가 일이 틀려졌다는 것을 알아채고 급히 몇 마디 따져 물었다.
김수현은 박민혁이 방금 왔던 일을 다시 한 번 말했다. ‘내가 제때에 엄마 쪽에서 돌아왔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는 틀림없이 허탕을 쳤을거고. 그때 가서 어디 갔었냐고 물어봐서 내가 대답을 못하면 그땐 큰일이야.’
유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김수현이 팔자가 좋아, 김수지보다 한참 좋다.’
‘근데 난 민혁오빠가 돈 얘기를 꺼낸 건 분명히 후회한다고 생각해. 김수지랑 선을 긋고 싶지 않은 거야. 심지어 난 최근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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