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5장
대문이 잠겨지자, 김수지는 더욱 불안에 휩싸였다. 여기는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곳이었다. 창문조차 없었으니.
그때, 박민혁은 별장에서 초조하게 진영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장님." 하룻밤이 지나고 나서야 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박민혁은 그의 말투를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못 찾은 거야?"
“네.” 진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못나서 죄송해요."
그들이 강남에서 왕과 다름없는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해도 지금은 두 여자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박민혁은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 "됐어."
세상일이란 원래 그의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자신이 김수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 그는 점점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결혼하면 그만이지."
김수연과 결혼식을 올리면 김수지와 할머니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을 테니 그때가 되면 두 사람은 안전할 것이다.
"그렇지만..." 진영은 박민혁을 대신해 불평을 토로했다. 진영의 마음속에 못 하는 것 없이 전능한 박민혁은 이런 협박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별일 없어." 박민혁은 차분하게 말했다. "김수연과의 내기에서 내가 패한 건 사실이야."
패한 자는 승자의 벌을 받아야 한다.
김수연과 결혼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혼식은 결코 그녀의 의지를 따르는 것이 아니었다. 신부 맞이 절차는 아예 없었고, 심지어 김수연이 별장에 도착해서야 박민혁은 방 안에서 걸어 나와 단 두 마디를 했다.
"김수지와 할머니는 안전해?"
"그들과 다시 통화해야겠어."
흥분한 김수연은 거의 밤을 지새웠고 새벽 세 시부터 신부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오늘의 완벽한 신부 메이크업이 완성되었고, 정성스럽게 고른 웨딩드레스와 얼굴에 두른 면사포는 한층 신비로움을 더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눈매는 김수지와 가장 닮아 있지 않았다.
김수지를 떠올리자 박민혁은 마음이 다시 조여왔다.
"응?" 그는 눈가를 치켜올려, 낫처럼 날카로워진 눈길로 김수연을 뚫어져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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