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3장
손마저 족발처럼 부어올라 끊어진 밧줄과 뒤섞여 피인지 살인지, 아니면 밧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다행히 할머니가 정신을 차린 듯했다.
얼굴에도 다시 핏기가 돌았다.
"수지야." 눈을 뜬 그녀는 김수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
실제로 할머니는 소리 내여 울기 시작하였다. "내가 미안하구나."
김수지는 탈력한 사람처럼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할머...... 앗......" 유리컵 조각에 찢어진 입술은 말하면 상처가 소금물에 닿은 것처럼 따끔거렸다.
몇 번 입을 열어봤지만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할머니는 더욱 가슴 아파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김수지의 상처투성인 손목에 가볍게 올려놓았다. "미안할게 없다고 말하려는 걸 알아.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내가 잘못했어. 네가 도망가서 내기를 확인하게 하고 싶었고, 그래서 방금 연기를 한 거야. 넌 아무것도 몰라 본능적으로..."
"그 결과로..."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김수지의 상처를 만지려다가 다시 움츠렸다. "결국... 너를 이 정도로 다치게 하다니."
김수지는 어안이 벙벙했다. 할머니가 말한 연기가 방금 발병한 상황을 뜻하는 것 같았다.
너무 힘들어서 숨을 쉬기도 어려운 모습이었는데, 연기라니?
김수지는 마치 공기를 빼앗긴 풍선처럼 지금까지 지탱해 주던 정신력을 한순간 다 잃고 땅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러자 할머니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턱을 모으고 눈을 들어 김수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한테 화난 거야?"
김수지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반대로 그녀는 너무너무 기뻤다!
너무 기쁜 나머지 허탈할 정도였다.
연기든 아니든, 할머니만 괜찮다면 다 괜찮았다.
자신의 상처 따윈 별게 아니었다.
할머니는 미소 짓고 있는 김수지의 모습에 감동했다.
"네가 나한테 화난 게 아니라면 다행이야." 노부인은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 자신이 죽기 전에 김수지와 박민혁의 인연을 다시 맺어주고 화해하도록 해주고 싶었다.
지금 그녀는 눈 감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산소 부족으로 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