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장
마음이 아픈 건 마찬가지였다.
김수연의 얼굴이 망가진 일을 언급하자 불쾌한 표정을 하는 박민혁의 얼굴을 보고 김수지는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박민혁."
그녀는 차분하게 죽을 마시고, 이미 그녀 손바닥의 힘으로 구부러진 일회용 숟가락을 종이 상자와 포장지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용기를 내어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내가 당신의 약혼녀에 대한 폭행을 따지지 않을 거라면, 오늘 왜 왔어?"
드디어 본론에 들어갔다.
박민혁은 사탕을 받은 아이처럼 안도감을 느끼며, 서둘러 사 온 약을 꺼내어 말했다. "이거, 제때 먹어."
김수지는 몇 번 살펴봤다. 모두 안정과 건강을 챙기는 약이었지만 흔하지 않은 약들이었고 더는 병원에서 VIP를 위해 제공하는 특급 약 같았다.
그런데 박민혁이 이 약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왜 이 약들을 그녀에게 주는 점이었다.
"지금은 나보다 김수연이 널 더 필요해." 김수지는 불안하게 입을 오므렸다. "그런데 왜 약은 나한테 보낸 거지?"
"아무래도 넌 수연이의 언니잖아." 구실을 찾지 못한 박민혁은 아무 말이나 했다. "내 전처이기도 하고."
이때 박민혁한테 갑자기 김수지가 지현을 좋아하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다시 고백하고 싶다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민망하고 쪽팔렸다.
빙산처럼 딱딱하고 차가웠던 그의 얼굴이 지금의 마치 원숭이 엉덩이처럼 답답하게 빨개졌다.
김수지는 박민혁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게 된 거라 그가 정말 뭔가 찔리는 점이 한 두 군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점점 우스꽝스러워졌다.
김수지는 박민혁이 건네준 약통을 가볍게 문지르며, 그 테두리를 날카로운 칼날처럼 만들려고 시도했다. 그녀에게 항상 이 남자가 우연히 드러낸 순수함에 빠지거나, 그의 검은 눈동자에 빠지지 말아야 함을 상기시키려 했다.
박민혁이 그녀를 응시할 때, 김수지는 줄곧 상대방이 그녀를 무척 사랑한다는 착각을 받는다.
그래서 김수지는 최대한 박민혁과 만나기 싫어했다.
지금은 어쩔 수 없는 거고.
김수연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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