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2장
이렇게 계속 기다리는 것도 방법은 아니었다.
박민혁은 언젠가 김수지를 찾아와 따질 것이다.
김수지는 고민하다 쪽지를 남기기로 했다. "톡톡 네 연락처는 블랙리스트에 뺐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쪽지를 작성한 김수지는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놓곤 혼자 약방으로 가 약을 가지고 병원을 떠났다.
박민혁이 그 사실을 들었을 때, 김수지는 꽤 멀리까지 갔다.
"이게 무슨 뜻이지?" 쪽지를 발견한 박민혁이 의아하게 물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린 채 쪽지를 꼭 쥐고 휴대폰을 보며 바보 같이 웃더니 진영에게 말했다. "나한테 블랙리스트에서 뺐으니까 연락하라고 했어."
그 말을 들은 진영이 한참 고민하다 대답했다. "회장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도 김수지의 뜻을 알 수 없었다.
병원으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대차게 싸웠다.
그런데 왜 쓰러졌다가 깨어나더니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것처럼 굴고 있는 건지. 심지어 그녀는 주동적으로 박민혁에게 쪽지를 남겼다.
진영도 모르겠다는 대답을 내놓자 박민혁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진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회장님, 저 알 것 같습니다."
"뭘 알겠다는 거야?"
"사모님께서 지금 회장님께 신호를 주고 있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박민혁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쪽지를 보곤 김수지의 스토리까지 몇 번이나 둘러봤다. 그리고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신이 나서 진영에게 물었다. "무슨 신호?"
"사모님이 회장님께서 김수연 씨를 대하는 태도를 보아내고 마음이 풀려서 지금 다시 회장님을 만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박민혁이 조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진영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젓지도 않고 말했다. "아니면 이 쪽지를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김수지는 주동적으로 박민혁에게 자신을 연락하라고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박민혁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던 예전과는 아예 상반된 태도였다.
이렇게 듣고 보니 박민혁도 진영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 대단한 자문이라도 구하듯 그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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