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장
김수지는 그런 양이나를 보며 더욱 차갑게 웃었다.
그리곤 양이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이어갔다. "아니면 김병호가 내 아이 무덤 판 걸 용서하라는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그때 집으로 가서 두 사람을 찾으려고 했는데 저를 매몰차게 대했던 두 사람을 용서하라는 건가요?"
"혹시 저를 팡씨 가문 어르신께 시집 보내려고 했던 걸 용서하라는 거예요?"
"아, 그게 아니면 저랑 김수연 사이에서 두 사람이 했던 선택을 용서하라는 거예요?"
두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용서를 거론하는 건지?!
"아니야, 용서 안 해도 돼, 안 그래도 돼." 연이은 김수지의 질문에 김병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수지야, 너만 좋다면 용서 안 해도 돼. 하지만 아빠는 그저 네가 화 안 냈으면 좋겠어. 우리 같은 부모를 위해서 화를 냈다가 몸을 해치기라도 하면 얼마나 억울하니."
오늘 김병호의 태도는 그야말로 전과 180도 달랐다.
김수지는 김병호를 뚫어져라 바라봤지만 그의 태도가 바뀐 이유를 알지 못했다.
"정말 제 용서를 바라지 않고 그저 제가 화를 안 내기를 바라는 거라고요?" 김수지가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김병호는 그 말을 들으니 불안한 예감이 들었지만 박민혁을 생각하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 어떻게 감히 용서를 빌겠어? 너만 화 안 내면 나 뭐든지 할 수 있어."
김수연이 김수지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데 박민혁은 아무것도 추궁하지 않은 걸로 보아
그의 태도는 너무나도 명확했다.
김병호가 지금 이렇게 고개를 숙이는 것도 그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랬기에 김수지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있었다.
김수지의 눈빛을 보고 다시 자기 몸의 상처를 생각하니 자신이 어쩌면 눈앞의 이 딸을 너무 단순하게 여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저 울며 겨자 먹기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내가 뭘 했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들은 김수지가 잠시 침묵했다. "별거 아니에요."
김수지가 웃으며 모든 걸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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