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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장

김수지는 몸을 숙이고 지성의 어깨 아래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지성은 김수지한테 더 가까이 다가가며 속삭였다. "안 돼." 그리고는 피해자 가족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이 복도에서 나가는 바람에 저 자식이 내 눈 앞까지 달려와 날 시끄럽게 만들었어." '참 말이 통하는 않는 사람이네.' 김수지는 생각했다. 그녀는 지성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사람을 쳤으면 책임은 져야죠!" 지성은 웃으며 말했다. "운수 좋게 내 차에 치인것도 모자라 도로 나보고 책임지라고?" 지성은 무슨 웃음거리라도 들은 듯 코웃음을 쳤다. 손의 동작도 더 과해지며 직접 김수지의 볼을 꼬집기도 했다. "귀여워." 화가 난 김수지는 그의 손을 세게 때리고 밀어냈다. "정신 나갔어요?" 하지만 지성은 노하지 않고 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눈빛은 마치 갈고리처럼 김수지의 몸을 노렸다. "그래, 미친놈이야. 너 오늘 나한테 제대로 걸렸어." 김수지는 닭살이 돋았다. 이런 사이코패스들이 왜 자꾸 자신을 노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계속 뭐라고 하려 할 때, 이상하게도 지성은 길을 내 주었다. 마음대로 가라고 하는 것처럼. 김수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오늘 재수가 없었던 것일 수도... 아이들을 위해 복수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미친놈까지 만나다니. 하지만 이 미친놈 때문에 김수연에게만 쏠렸던 김수지의 정신이 조금은 돌아온 것 같았다. 지금 그녀가 원하는 것은 빨리 이 곳을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뒤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몽둥이와 살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나지막한 부딪힘 소리. 강한 진동 소리와 함께 사람의 귀막을 자극했다. 김수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고 눈에는 놀란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이 지성이라는 남자... 정말 사이코패스였다! 그 자식이 지금 사람을 시켜 병원의 휴식용 의자로 피해자 가족을 향해 가차없이 내리치게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얻어 맞는 남자가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나지 못하자 비로서 지성은 동작을 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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