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0장
김수지가 안다면 박민혁에게 변태라고 욕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민혁은 이제 그녀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하는 짓을 하지도 않았고 일부러 그녀 앞에서 알짱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그녀 일에는 더더욱 끼어들지 않았다.
그는 그저 우연히 김수지 집 아래에 왔던 것이다.
"나 안 갈래." 박민혁이 다시 돌아와 김수연에게 말했다.
방금 박민혁에게 밟혔던 발이 아직 얼얼하게 아팠던 김수연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네, 오빠. 차 마실래요, 아니면 커피?"
"아무것도 필요 없어." 박민혁은 그저 여기에서 조금 더 머물면서 위층의 상황을 살피며 김수지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고 싶었다.
머지않아
위층 바닥에서 드르륵거리는 들려왔다, 아마 테이블을 옮기는 소리 같았다.
그 작고 여린 김수지가, 쉽게 다치는 김수지가 테이블을 옮길 수 있을까?
하지만 박민혁은 빠르게 생각을 바꿨다, 지금 저러고 있는 걸 보니 어젯밤 비를 맞고도 김수지가 아파서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생명력은 예전보다 강해졌다.
박민혁은 그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짓더니 다시 귀를 기울였다.
위층에서는 여전히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끔 귀를 찌르는 마찰음도 들려왔고 그릇 소리도 들려왔다. 그녀는 이번에 이곳에서 오래 머물 생각인 듯했다.
안소희와 함께 살 생각인 건가?
둘이서?
박민혁은 갑자기 말할 수 없는 질투를 느꼈다. 고민하던 그는 베란다로 다가갔다. "나 잠깐 전화하고 올게."
변우빈은 휴대폰 벨소리를 들은 순간, 조금 놀랐다.
그는 지금 자신이 김수지와 박민혁 사이에 숨은 간첩 같다고 생각했다, 그도 자신이 어느 쪽인지 말할 수 없었지만 박민혁과 김수지 앞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면...
박민혁이 지현을 김수지 침대 위로 데려다줬다는 사실은 아마 그렇게 빨리 김수지에게 발각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니 변우빈은 다시 찔렸기에 베란다를 힐끔 보더니 안소희에게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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