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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장

하지만 아쉽게도 박민혁은 김수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김수지은 구석의 벽 뒤에 숨어 진지하게 두 눈으로 박민혁의 미소를 기억했다. 김수연과 함께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가? 험오스럽게 소독하라고 한 나쁜 남자가 다시 부드럽고 따뜻한 멋진 대표가 되었다. 박민혁은... 김수연을 마주할 때, 그녀와 아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김수지의 마음이 아파왔고 반드시 투자자를 찾아 이 고비를 넘길 거라고 결심했다. 반드시... 박민혁과 대립할 수 있는 힘을 가져 김수연을 지옥으로 밟아 아이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 것이다! 다다다다. 김수지는 하이힐을 신고 멀어졌다.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한편 김수지를 보지 못한 박민혁은 돌아섰을 때 김수연을 보고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얼음 조각처럼 오싹하게 만드는 차가움이 몸 주위를 맴돌았다. 김수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며 말했다. "민... 민혁 오빠... 화내지 마요." 그녀는 침을 삼켰다. "몇 일 동안 계속 오빠한테 연락했는데, 진영이 계속 오빠가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한다고 하길래..." 박민혁 눈동자에는 무심함이 가득하다. "거절했잖아. 그런데 왜 계속 찾아오는 거지?" “나......” 김수연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하며 서류 한 장을 꺼냈다. 그 안에는 사진과 녹음 영상 등이 들어 있었고 서둘러 꺼내는 모습이 마치 괴롭힘 당한 아이 같았다. 학교 다닐 때, 박민혁의 보호가 없을 때, 김수연은 이렇게 괴롭힘을 당했던 것이다. 한 순간, 옛날 기억이 마음을 흔들렸고 박민혁은 시선을 내리며 약간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 "이게 뭐야?" 고개를 숙이고 있던 김수연은 부드러워진 박민혁의 태도를 감지하고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또 무고한 표정으로 바꾸며 소곤거렸다. "이건 나쁜 사람이 언니를 괴롭혔다는 증거에요." 김수연은 당명의 사진을 꺼내며 박민혁한테 말했다. "언니가 엘르에서 나온 후 혼자 창업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줄곧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민혁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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