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장
김병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수지가 원한 것이 바로 이런 효과였다.
김수지는 차분하게 대신 분석을 해주었다. "김수연이 이렇게 한 건 나를 따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따라 한 이유에 대해서 김수지도 정답을 알고 싶었다.
이것이 오늘 김씨 집안을 찾아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수연이 자신을 따라 했다는 사실에 어쩐지 마음속에 은근한 불안감이 느껴졌다.
김수지는 우선 이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최근 김수연과 연락이 뜸했는데 김수지의 말을 들으니 김병호는 마음이 순간 수런댔다. 그는 곧바로 핸드폰을 들고 마당으로 달려가 김수연에게 연락했다.
김병호를 뒤따라간 김수지는 그의 핸드폰에 귀를 거의 붙이다시피 한 자세로 가까이 다가갔다.
몇 번이나 김수지를 바라보며 시선을 흘기던 김병호가 여러 차례 자리를 옮겼지만 김수지는 떠나지 않고 끈질기게 김병호의 핸드폰에 따라붙었다.
그리고 드디어 김수연이 전화를 받았다.
김병호는 눈에 힘을 줘 김수지를 한 번 노려보고 전화기 너머에 있는 김수연을 향해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수연아, 박민혁이 언제 결혼 이야기를 꺼내러 우리 집에 온대?"
김수연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빠,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부끄러워 하긴. 아빠 이젠 다 알아. 김수지가 박민혁이랑 이혼했다며." 잠시 말을 멈췄던 김병호가 떠보듯 물었다. "너 때문에 이혼한 거 아니야?"
"아빠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김수연은 김병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라도 할까 두려워 뾰로통하게 대꾸했다.
어쨌든...
김수연이 김씨 집안에서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와 편애는 전부 박민혁이 그녀에게 잘 해준 덕분이다.
만약 김병호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알게 된다면 김씨 집안을 더 이상 손안에 쥐고 통제할 수 없다. 게다가 친어머니를 김씨 집안에 입성 시키려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해진다.
김병호는 웃기 시작했다. "그럼 됐어. 박민혁도 곧 거창하게 재혼을 하겠네."
김병호는 말을 하며 김수지를 향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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