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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장

진 집사는 김수연이 부상을 입었는데도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는 사실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지난 번에 얼핏 말했던 적이 있었던 명청 시기의 주전자를 김수연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주전자는 아담하고 령롱하며 진 집사가 택배를 열었을 때 감동에 눈시울까지 붉혔다. 친 아들인 진영도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 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옥 주전자는 꽤 값이 나가는 물품인데 김수연은 손 쉽게 선물로 주다니. 진 집사는 더 할 말이 없이 방으로 돌아가 먼저 김수연한테 전화를 걸었다. "수연 아가씨." 진 집사는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불렀다. "진영이한테 전한 말 다 전해들었어요. 신경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옥 주전자,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다니..." 그렇게 말하면서 진 집사의 톤에 서서히 화가 깃들기 시작했다. "아가씨와 대표님의 일, 저도 들었습니다..." 드디어 요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수연은 적당한 시기를 잡아 울먹이며 대답했다. "진 집사님, 이 일은 그만 얘기해요. 저 너무 속상해요." 진 집사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말했다. "제가 뭐 도와드릴 것이 없나요?" 김수연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진 집사는 계속 말했다. "아가씨,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꼭 얘기하세요." 진 집사는 줄곧 대표님에게 있어서 김수지는 어울리지 않는 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대표님이 김수연을 포기하는 것은 분명 말 못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대표님이 착하고 예쁜 김수연을 버리고 시골 촌뜨기 김수지를 선택할 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다. 그 여자는 박씨 가문에 시집온 지 3년이 되었는데 한 번도 김수연처럼 집사인 자기한테 이렇게 관심해 준 적이 없었다. 진 집사는 옥 주전자의 차가운 질감을 느끼며 김수연을 도와주기로 마음 먹었다. "진 집사님이 난처할까 봐 걱정입니다." "난처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진 집사는 김수연의 말에 눈을 반짝이며 바로 격앙된 어조로 대답했다. "뭐든 시켜주시기만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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