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장
하지만 어렸을 때 김수지와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생각해보니 자기 생각이 너무 터무니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수지가 결코 수연이의 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그는 한 번도 수지를 대역으로 여기지 않았다.
전에 그렇게 생각한 것은 수연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했기 때문이었가. 그 어떤 여자를 좋아하든 수연의 그림자를 떨쳐버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도 자신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과연 김수연에 대한 감정이 애초부터 사랑이었을까?
김수연은 박민혁이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눈물이 더 났다. 망가진 목소리는 마치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귀가 아찔하고 심장이 떨렸다. "흑흑... 민혁 오빠,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알려줘요. 오빠 없으면 저 정말 살 수가 없어요.
해외에서 지내는 동안 줄곧 오빠에 대한 그리움만으로 치료를 견뎠어요. 제 자신을 이기고 이렇게 오빠 앞에 설 수 있는 거라고요.
그런데 지금 김수지를 선택한다니요! 저 정말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딴 돈, 차, 집, 저 원하지 않아요! 제가 원하는 건 오직 오빠와 함께 하는 거라고요!"
김수연은 하염없이 박민혁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처음으로 박민혁 앞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의 일까지 나오니 박민혁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수연에 대한 자신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이든 자신에 대한 김수연의 마음은...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진심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혼자서 고통을 견디고 그 먼 해외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돌처럼 단단했던 마음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만 울어."
목소리에서도 따듯한 온도가 느껴졌다. "진영더러 여기서 지키고 있으라고 할테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진영을 불러."
"어젯밤에 함께 있어준다고 하고..." 김수연은 여전히 눈물로 박민혁을 붙잡으려 했다. "결국 갔잖아요... 딱 오늘 하루... 해가 지기 전까지만도 안 되나요?"
김수연은 옷을 정리하고 눈물을 닦으며 손가락 세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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