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그건 바로 이혼 계획이었다. 그녀는 하은별이 준 식단을 바탕으로 쌍둥이의 영양을 보장하면서 식단을 엄격하게 조절한다면 5개월 정도는 배가 불러오는 것을 숨길 수 있을 거라 계산했다. 5개월 뒤에는 불가피하게 티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5개월 안에, 즉 설 전에 이혼해야 했고, 박민혁과 이혼 절차를 마친 뒤 그의 삶에서 사라져야 했다. 하지만 이 기간 내에 이혼 절차가 완료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수지는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대한 문서에는 '인내'라는 한 단어만 적혀 있었다. 오늘의 업무는 사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김수지는 모두가 떠나고 사무실에 혼자 남겨진 것을 보고 야근할 생각이 사라졌다. 작업대에서 디자인 도면을 몇 장 그린 후 하은별의 모습을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 그녀가 마음 복잡해하고 있을 때, 7시가 되니 몽턴 별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가씨, 이제 돌아와서 요리하실 시간이에요." 집사 아저씨의 목소리였다. 김수지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정말로 그녀를 유모로 생각하는 듯했다. 잠시 동안 그녀는 자기가 나가 살면 안 되는지 묻고 싶었다. 박민혁의 집에서 먹고 자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렇게 된다면 할머니가 눈치를 채실 게 분명했다. 그러면 이혼은 무기한 연기될 뿐이었다. 그녀는 노트를 열어 다시 한번 읽어 내려갔다. "인내하자." 그녀는 계속해서 인내심을 가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짐을 싸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자마자 요리를 시작했는데 요리를 너무 오래 안 한 탓에 솜씨가 녹슬어서 두 가지 요리를 다하니 저녁 9시가 다 되었다. 반면 김수연과 박민혁은 식탁에 앉아 김수지가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수연은 이 상황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런 느낌은 그녀는 정말로 박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었고, 김수지는 그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모일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유모인 그녀가 좀 더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