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장
"자매분들의 편의를 위해 제가 특별히 김수연 수석 디자이너 밑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습니다."
김수지는 말을 잃었다. 김수연 수석 디자이너...
박민혁의 체면이 있으니 김수연을 직접 최고 직책을 맡겼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최고의 디자인 회사인 엘르인데, 이렇게 청탁이 가능하다니, 김수지는 문득 약간 쓸쓸함을 느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그녀는 돈의 힘도 이해하고, 강남에서 박민혁 이름 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그의 체면을 구길 일을 만들지 못하고, 아무도 그가 보호하고 있는 여자를 건드릴 수 없다.
예전에 그가 그녀를 지켜줬던 것처럼, 그때는... 그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 사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신인으로서 디자인 업계에 다시 발판을 마련하게 되면 더 이상 엘르에만 제한되지 않고 더 큰 무대를 찾아다니며 디자인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는 머리를 숙여야 했다.
그녀는 여전히 아기가 태어난 이후를 준비해야 하니 김수연의 밑에서 일을 하는 이 기회도 하은별의 도움으로 어렵게 얻은 것이기에 이어가야 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따질 때가 아니었다.
"네 알겠습니다." 김수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온보딩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동료들과의 관계는 쉽지 않았다.
김수지가 책상을 정리할 때 그녀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아직 천천히 걸어가던 유일한 직원이 그녀에게 다가와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 "김 수석님..."
그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수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며 재빨리 말을 바꿨다. "당신은 김 수석님 언니 김수지 씨이시죠?"
김수지는 웃으며 생각했다, '김수연과 내가 매우 비슷하지만 구별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지.'
두 사람을 헷갈려하는 유일한 사람은 아마도 박민혁뿐일 거다...
그러나 김수연이 없을 때 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