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입은 여전하네, 김수지 너 너무 배고파서 미쳐버린 거 아니야?" 박민혁은 여전히 잠에 취한 그 얼굴을 보니 영문을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도 좋은 소리 한마디 안 하는 꼴이라니.
"저 배 안 고파요." 박민혁의 말을 들은 김수지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하는 김수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뱃속에서 요란하게 꼬르륵 소리가 연속으로 들려와 그녀를 배신했다.
그녀는 배가 고팠다.
당연히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배 속의 아이도 배가 고팠다.
이틀 동안 김수지는 방 안의 간식이란 간식은 전부 뒤져내 먹은 덕분에 간신히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오후부터 그녀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김수지는 잠을 자기로 했다.
잠을 자면 배가 고프지 않았다.
내일도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김수지는 할머니에게 연락해 한번 와보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당당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박민혁이 김수연을 데리고 방으로 쳐들어올 줄 몰랐다.
김수지는 두 사람이 서 있는 것만 봐도 짜증이 났다, 특히 박민혁이 김수지를 끔찍이 아끼던 행동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았다. 이런 보이지 않는 상해는 밥을 먹지 않는 것보다도 더 힘들었다.
그랬기에 김수지는 자신의 심신 건강을 위하여 그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하필 박민혁은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김수연을 보더니 말했다. "수연아, 나 좀 도와줘."
박민혁이 말을 하며 그녀에게 손짓하더니 곧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의 표정은 순간 이상해졌지만 다시 원래의 표정을 하곤 방을 나갔다.
김수지는 이제 자신과 닮은 그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당신은 왜 안 나가요?" 김수지는 방금 전, 자신의 배에서 난 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처럼 박민혁을 보며 물었다.
"나는 안 가, 오늘 네가 수연이한테 사과하는 거 들어야 하거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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