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아, 언니. 내가 여기 와서 기분 나빠? 그런 거면 내가 갈게..." 그리곤 오히려 억울하게 김수지를 바라봤다.
김수지는 갑작스러운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김수연이 왜 또 갑자기 이런 짓을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발이 무척 아프다는 생각만 들었다.
김수연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김수지가 앉아있었지, 김수지가 서 있을 때 김수연이 밟았다면 그녀는 정말 넘어졌을지도 몰랐다.
김수지는 그런 생각을 하니 화가 나 김수연을 확 밀었다. "미친년이 역겹게!"
그러자 김수연은 힘없이 넘어져 더욱 억울한 표정을 한 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흐흑..."
그녀는 훌쩍이며 아예 말을 잇지 못했다.
"왜 우는 척이야! 분명히 네가 먼저 내 발 밟았잖아, 나도 안 울었는데 왜 네가 먼저 우는 거냐고." 김수지는 그런 김수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전, 그녀는 힘도 얼마 주지 않았다.
하지만 김수연은 바닥으로 풀썩 넘어져 어디 다치기라도 한 것처럼 굴고 있었다. 그 의도는 너무나도 뻔했다.
바로 박민혁에게 이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역시 김수지가 고개를 돌리고 보니 박민혁의 화난 눈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김수지는 그제야 자신이 조금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김수연이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수작질을 부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수연아, 괜찮아?" 박민혁이 김수연을 부축하며 가슴 아프다는 듯 물었다. 그는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 "목은? 요즘 자꾸 울어서 더 아픈 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이 박민혁의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민혁 오빠...... 흑흑, 저 괜찮아요. 전에 제가 계속 여기 차지하고 있고 오늘 언니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쳐들어와서 언니가 이러는 거 저도 이해해요."
김수연은 자신의 억울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이 아침부터 별장에 나타난 사실을 들먹여 어젯밤 주동적으로 이곳을 떠나 어색해진 처지를 가리려 애썼다.
김수지는 더 이상 그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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