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정리를 마치고 나니 이미 저녁 10시가 되었다.
입덧 증상도 많이 줄어들어 김수지는 요즘 입맛도 좋아졌다.
이 시간이 되어 깨어있기만 하면 그녀는 시고 매운 것이 당겼다.
특히, 짜고 매운 국물 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마라탕 같은 것에 고추기름과 식초를 잔뜩 넣어서 먹으면 입맛도 돌고 입덧 증상도 완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와 박민혁은 이런 음식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김수지는 결혼을 한 뒤로 안소희와 쇼핑할 때 빼곤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한편으로 박민혁이 이런 음식을 너무 더럽게 여겼고 다른 한편으로 그녀는 박민혁의 아내로서 이미지를 신경 써야 했다. 다른 이에게 이런 음식을 먹는 것을 보여줬다가는 입방아에 오를 수 있었다.
본가에서 지낼 때에는 할머니께서 일찍 잠드는 덕에 김수지는 배가 고플 때마다 몰래 배달을 시켜 먹어도 들키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녀는 아직 불이 켜진 서재를 보며 돌아온 걸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먹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시고 매운 마라탕을 생각할수록 그녀는 더욱 먹고 싶어졌다.
지금 당장 먹지 않으면 위에 못이라고 박힌 것처럼 괴로웠다.
그녀는 정말 마라탕이 너무 먹고 싶었다.
"아!" 김수지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침대 위를 굴러다니다 결국 몰래 배달을 시키기로 했다.
배달을 시킨 뒤, 그녀는 배달원에게 자신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별장의 다른 이들을 깨우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렇게 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김수지는 드디어 반 시간 뒤, 전화를 받게 되었고 그녀는 쏜살같이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계단 옆에 서 있던 박민혁도 보지 못한 듯했다.
김수지에게 무시당한 박민혁은 그녀가 또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설마 지현이 온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박민혁은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역시나!
김수지는 조심스럽게 문 앞으로 달려가더니 신이 나서 한 남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표정은......
두 사람이 사이가 좋았을 때, 봤던 표정이었다.
박민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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