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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장

"알았어." 박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생각에 동의를 표했다. "네가 원하는 것은 내가 다 이루어줄 수 있어. 하지만 약속해 줘. 다시는 별장에서 나가겠다는 소리 하지 마." 김수연의 성대는 여전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완치하는 방법도 계속 찾아야 했다. 그렇게 김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몽턴 별장보다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응!" 김수연은 내심 기쁨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민혁 오빠!" ...... 박씨 가문 주택. 김수지의 방. 그녀는 드레스의 디테일한 부분을 보여주려고 옷을 안소희에게 건넸다.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0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신인처럼 다시 배우고 경력을 쌓고 나아가려고." 그녀는 한 때 소위 사랑때문에 이 업계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버렸던 것이다. 사랑이 사라진 지금 그녀는 무엇보다 자신만의 사업과 돈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남자의 약속과 진심이라는 말은 결코 물거품에 불과했다. 안소희는 눈을 반짝이며 매혹적인 밤별 드레스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김수지의 말에 대답했다. "그런데 전의 성과를 그렇게 버리면 아깝지 않아?" 안소희는 김수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뛰어난 실력과 특이로운 아이디어를 지닌 김수지는 박민혁과 결혼하기 전에 디자인 설계도를 가지고 한 발 한 발 열심히 강남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 모든 노력과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레드카펫을 밟고 시골에서 올라온 소녀였다. 하지만 안소희가 모르는 것은 결혼한 3년 동안에도 김수지는 오더를 몇 건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클라이언트들은 모두 특별 신분을 가진 거물들이라서 김수지는 그 누구에게도 언급한 적이 없고 조용히 디자인을 완성했던 것이다. 박민혁과 결혼한 3년 동안 김수지가 먹고 쓰는 돈은 박씨 가문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녀는 자주 할머니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주고 박민혁에게도 여러가지 선물들을 준비해주곤 했다. 이 부분에 쓰는 돈은 모두 김수지가 의뢰 받은 디자인 오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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