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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부소경은 아무 말 없이 몸을 일으키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하숙민이 웃으며 말했다. “쟤가 원래 말이 없어. 세희야, 너네 결혼 엄청 급하게 했잖아. 그래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할 거야. 하지만 서서히 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될 거야.” “알겠어요, 어머님. 그럼 저 소경씨랑 쇼핑하러 갈게요.” 신세희가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신세희는 바로 그를 따라 나왔다. 신세희는 바로 부소경을 따라 나왔다. 막 문을 나서려는 그때 등 뒤에서 하숙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경아, 밖에 있는 거 다 알아. 잠깐 들어올래? 엄마가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부소경은 진짜로 문밖에 서 있었다. 하숙민이 자신을 부르자 그가 엄선우에게 말했다. "먼저 쟤 데리고 차에 가 있어. 금방 갈게." "알겠습니다. 도련님." 부소경은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하숙민은 부소경을 나무라며 손으로 그를 내려쳤다. "엄마 다 알고 있었어. 그동안 너 계속 세희한테 차갑게 굴었던 거. 너네 사이에 아무 감정 없다는 것도 알아. 그래서 엄마가 그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던 거야." "세희가 착한 며느리라 다행이야. 네가 차갑게 군다고 나한테 고자질 한 번 안했어. 몸에 걸친 싸구려 옷들 보면서 내가 얼마나 답답했다고. 안다고 티 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야. 근데 오늘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세희한테 이쁜 옷 많이 사줘야 해. 세희 부씨 집안 사모님이잖아!" "알겠어요." 부소경이 대답했다. "빨리 가, 세희 기다리겠다." "네." 부소경은 하숙민의 병실을 빠져나왔다. 한편, 엄선우와 신세희는 차 안에서 부소경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부소경의 모습을 보자 신세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엄비서님…" "지금… 저 부르신 거예요?" 신세희는 엄선우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 부르자 엄선우는 조금 기쁘기도 한편으로는 조금 불안하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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