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5화
부소경이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사람들의 참배를 받는 듯 싶었다.
신세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
“사모님, 사모님께서 고향에 돌아오시는 줄도 모르고 미리 준비 못 한 점 용서해 주세요.”
남자는 연신 사과했다.
신세희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말했다.
“아니에요.”
“사모님, 일단 작업은 멈췄고 무당과 유골을 옮기는 전문가들이 곧 올 거예요. 우선 아버님의 유골을 꺼내 좋은 곳에 다시 묻도록 하죠. 사모님이 마음에 드는 곳으로요. 그리고 철거금과 아버님의 무덤이 있는 이 귀한 땅값은 저희가 계산해 보았는데 2억 드리면 괜찮을까요? 아니다 싶으면 더 드릴게요.”
“...”
신세희는 종래로 누군가를 난처하게 굴지 않았다.
그녀는 철거금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녀의 목표는 오직 엄마 아빠의 유골을 모셔가는 것, 그거 하나뿐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이곳에 대해 좋은 추억이 없었다.
그녀의 일가는 이곳에서 기쁨보다 모욕을 더 많이 받으며 살았다.
신세희의 아버지는 생전에 그녀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다리만 이러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데리고 여길 떠나서 아마 영영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 밖에서 죽는다 해도 절대 안 돌아왔어.”
‘엄마 아빠도 이곳에서 모욕 당하는 일상이 얼마나 지겨웠을까? 지금이라도 아빠를 남성으로 모셔 제일 좋은 곳에 묻어 드리면 시간 날 때마다 아빠 보러 갈 수도 있어.’
여기까지 생각한 신세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 아빠가 살아계실 때, 이웃집에 사는 둘째 작은할아버지가 아빠한테 제일 잘해 주셨어요. 둘째 작은할아버지는 사람도 성실하니 앞으로 많이 도와드리세요. 철거금은 안 받을게요. 오랜 시간 우리 집을 돌봐주신 둘째 작은할아버지한테 드리는 거로 하죠.”
남자는 이내 대답했다.
“사모님,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 그렇게 할게요. 지금 당장 그 분한테 알리러 가야겠어요.”
얼마 안 지나, 신 영감이 눈물을 머금고 신세희의 차를 향해 달려왔다.
“세희야, 할아버지가 이걸 어떻게 받아?”
“둘째 작은할아버지, 그냥 받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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