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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신세희도 고개를 들어 의아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부소경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부소경은 이곳에 나타나야만 했다. 이 크루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부잣집 자식들이었다. 부소경은 정장으로 신세희를 꼼꼼하게 감싸고는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그는 험악한 눈빛으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떠들썩했던 크루즈의 분위가 순식간에 다운되었다. 찍소리 내는 사람 하나 없었다. 이 크루즈 안에 부소경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부소경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서워하기는커녕 부소경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의 시간 동안 부소경은 부씨 집안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린 후 F그룹의 최고 권력을 손에 쥐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한 그룹의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회사 내부에는 조금의 혼란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이 사실은 부소경이 오래전부터 이 순간만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그룹의 임원들은 그의 부하들로 대체된지 오래였다. 한순간에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부씨 집안의 가장 높은 사람인 부소경의 할아버지 부태성도 부소경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부태성은 부소경이 부씨 집안을 뒤집어 놓은 것에 대해 뭐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소경의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부소경이 잔인한 수법으로 한때 세상을 휘두르던 본인의 친할아버지까지 손에 넣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잔인한 부소경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대기 시작했다. "민정연, 저 여자 믿을 구석 하나도 없는 가난뱅이 허영심 덩어리라며! 쟤가 부소경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 오늘이 우리 제삿날인가 봐…. 나 죽기 싫은데…" 놀랐는지 민정연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부소… 도련님… 신… 신세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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