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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뭐요! 우리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할 거 있어요?” 신세희가 차갑게 말했다. “됐어요! 직접 알아낼게요! 임 선생님은 좋은 대로 하세요!” 신세희는 복수에 대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임지강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신세희는 한 마디를 더 했다. “....”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 임지강은 생각하기 싫었다. 임지강은 신세희가 아름다운 드레스에 부소경이 직접 신겨 준 크리스탈 구두를 신고 딸아이와 함께 세 가족이 나란히 들어올 때, 특히나 다섯 살 난 신유리의 귀여운 모습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아팠다. 그것은 뼈저린 후회의 아픔이었다. 임지강은 신세희가 마치 잡초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밟고 태워도 또다시 자라나는 잡초 말이다. 임지강은 심장에 구멍이 난 듯 아팠다. 신세희가 누명을 쓰고 감방에 갔던 일, 엄마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미끼가 되었던 일, 만삭이 되어서도 도망 다녔던 일... 이 모든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던 임지강은 더는 생각할 용기가 없었다. 임지강은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앉았다. 신세희는 허영과 임서아를 한번 보았다. 두 사람은 물에 빠진 강아지처럼 초라했다. 특히 임서아는 지저분한 얼굴을 닦지도 않아 보기 흉할 정도였다. “이 게임 재밌어?” 신세희가 물었다. 허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 살려 줘. 우리 외할아버지가... 꼭 네 남편이 원하는... 그... 섬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도와주실거야. 우리 외할아버지 얼굴을 봐서라도 봐... 봐줄거지?” 임서아는 두려움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순간, 체면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목숨을 지키는 것 하나다. 신세희가 답이 없자 임서아는 신세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세희야... 한때는 가족이였잖아, 우리 부모님이 널 8년을 키워줬으니 우리 좀 살려줘, 응?” “무릎이 참 가볍구나.” 신세희가 웃었다. 그러고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가족? 키워 줘? 8년! 하하! 가족!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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