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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화

"왜 날 도와주려는 거죠?” 신세희가 물었다. "도와줘? 하하!" 민정연은 경멸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가 널 왜 도와주겠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너는 보통 여자보다 예쁘고 몸에서는 남자를 유혹하는 상큼한 냄새가 나. 부소경 도련님이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고, 내 사촌 오빠가 먼저 너한테 말을 걸었다는 건 네가 상류층 남자를 유혹할 줄 아는 여자라는 것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어. 내가 널 찾아와서 그 역할을 맡으라고 한 건 내 사촌오빠와 부소경 도련님에게 네가 못생기고 천한 모습을 연기하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신세희는 민정연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 여자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민정연은 그녀가 파티에서 망신을 당하게 하려는 거였다, 하지만 돈만 벌면 망신 당하는 것이 대수인가? 신세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할게요!” "그 말 지켜!” 민정연이 웃으며 말했고, 신세희는 무표정으로 민정연을 보지도 않고 돌아서려 했다. “잠깐만.” 민정연이 뒤에서 또다시 그녀를 불러 세웠다. “?” 신세희는 뒤를 돌아 민정연을 바라보았다 "언제 메이크업 테스트하러 올 수 있어?” 민정연이 웃으며 물었다. “퇴근 후에 아무 때나 다 돼요.” 신세희는 쿨하게 대답했다. 그냥 천한 여자인 척 연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감옥까지도 갔다 온 마당에 뭐가 더무서울까? 민정연은 곧바로 신세희에게 주소를 하나 건넸다. "퇴근하고 여기 와서 메이크업 테스트를 받도록 해.” 신세희가 주소를 보니 그곳은 남성의 오래된 극장 맞은편에 있는 드레스 가게였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소 받고 밀크티를 들고 자리를 떠났다. 우후가 되자 신세희는 퇴근을 한 뒤 하숙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저 오늘 밤에 야근해서 병원에 못 갈 거예요. 밥 잘 챙겨드시고 편히 주무세요.” 하숙민은 흐뭇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세희야, 넌 네 일에 대한 중요성을 아는 아이야. 엄마 걱정 말고 일에 집중하렴.” “네 어머니, 쉬세요.” 전화를 끊고 신세희는 버스에 올라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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