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8화
전화기 저편에서 서씨 집안 어르신의 비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경아, 이 늙은이가 하나밖에 없는 딸을 잃어버렸어. 겨우 찾은 게 손녀딸이야. 너 나한테서 손녀딸까지 빼앗을 거야? 내 나이 여든에 원을 품고 죽어야겠어?”
“....”
부소경은 잠시 침묵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말씀이 심하세요. 어르신의 손녀딸이 자초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않았을 거예요. 저 부소경이 남성에서 어르신의 일을 봐주는데 누가 감히 건드려요? 건드릴 수 있는 건 임서아 자신뿐이죠. 어르신의 손녀딸이 이렇게 자존심까지 뭉개 가는 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어요.”
“....”
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서아의 수많은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이 아이는 참을성도 없고 교양도 없으며 경솔하기까지 하지. 그런데 이제는 자존심까지 버렸어. 그런데 내가 누굴 탓해. 우리 집에서 자랐으면 저런 일은 없었을 텐데. 내 잘못이고 임씨 집안 잘못이야.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야.’
여기까지 생각한 서씨 집안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임서아의 비굴함까지 용서했다.
비록 임서아의 이런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쨌든 하나밖에 없는 외손녀딸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집으로 보내. 이 늙은이가 잘 다스릴 테니. 소경아, 그래도 될까?”
서씨 집안 어르신이 애원하자 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어르신.”
부소경은 서울에서 병 치료를 받은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자기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길 바라지 않았다.
‘죽어도 되지만, 나 때문에 죽는 건 안 돼.’
부소경은 이런 누명을 쓰기 싫었다.
통화를 끝낸 부소경은 혐오의 눈길로 임서아를 바라보았다.
“꺼져!”
“대... 대표님. 저 살려주시는 거예요?”
부소경은 다시 한번 쌀쌀하게 말했다.
“꺼지라고.”
임서아는 목에 걸려있는 헌신짝도 그대로 둔 채 허겁지겁 밖으로 도망쳤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희귀한 장면을 보고 수군거렸다.
그중에는 임서아를 알아본 사람도 있었다.
“저 여자 서 대표님 고모 집 여동생이잖아?”
“엄청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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