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카메라를 잃어버린 게 아니니 조의찬의 돈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
"그럼 저는... 배상할 필요 없는 거죠?"
신세희가 반색하며 물었다.
"임대 비용도 내실 필요 없습니다."
동 사장이 말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전... 가봐도 될까요?"
신세희는 가벼운 마음으로 질문했다.
"그럼요, 고객님."
신세희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렌트 회사를 나섰다.
"신세희 씨, 잠시만요."
뒤에서 따라오던 서준명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서준명은 오늘에야 비로소 부씨 가문의 연회에서 신세희가 왜 그에게 40만 원을 빌리려고 했는지 알게 된 셈이었다.
카메라를 잃어버렸으니 배상하려던 것이었다. 40만 원은 서준명에게 한 끼 식사 비용 정도밖에 안 되었다.
"무슨 일이시죠, 서준명 씨?"
신세희가 물었다.
"혹시 돈 더 필요하세요?"
서준명은 뭐라고 말을 꺼낼지 몰랐다.
"다 보고 계시지 않았나요? 난... 더는 필요하지 않아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사실 그날 신세희 씨가 돈을 빌리는 사기꾼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저께 전화하셨을 때 제가..."
"괜찮습니다, 준명 씨. 저희는 원래 몰랐던 사이이기도 하고, 제가 무례했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서준명 씨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다짜고짜 돈 빌려달라고 하면 깜짝 놀랄 거예요. 괜찮아요. 사실 전화를 걸고도 후회했어요. 서준명 씨를 곤란하게 한 것 같았거든요. 연회에서 만나 그저 예의를 갖췄을 뿐인데 제가 너무 눈치가 없었어요. 앞으로... 만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준명 씨."
말을 마친 신세희는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벗어났다.
"닮았어, 정말 닮았군."
서준명이 혼자 중얼거렸다.
"오빠, 뭐가?"
곁에 다가온 민정연이 물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넌 먼저 돌아가."
서준명은 민정연을 내버려 둔 채 차를 몰고 신세희가 탄 버스를 쫓아갔다.
신세희는 사립 병원 문 앞에서 내렸다. 사실 바로 회사로 돌아가려던 그녀는 60만 원이라는 빚이 사라지자 기분이 좋아 점심시간에 하숙민이 좋아하는 반찬을 사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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