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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이 정도 웃음은 F그룹 전체 직원들을 따뜻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여직원에게 말이다. “너희 F그룹 인스타 공식 계정 봤어?” “하! 그렇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누가 못 봤겠어! F그룹의 인스타 공식 계정은 3년 동안 새로운 게시물이 없었고 3년에 한 번 동태를 보였는데 바로 여색에 금욕을 하는 대표가 자신의 어린 아내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어. 그건 정말 따듯했지. 로봇같이 여자와 거리가 먼 염라대왕이 달달 모드가 되면 평소 나대던 남자라도 얌전히 씻고 잔다는 것을 대표님이 보여줬어.” “나 갑자기 대표님이 좋아졌어!” “너가 어떻게 갑자기야. 너 계속 대표님을 짝사랑했잖아!” “예전에는 좋아할듯 말듯 했는데 지금은 좋아 죽겠는데? 예전에는 대표가 여자를 이렇게 잘 아껴주는 줄 몰랐는데 이제야 알았어. 나…... 대표랑 자고 싶다.” 한 성숙한 여자가 황홀한 듯 말했다. “꺼져! 이 여우야! 대표님 아내분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해!” “설마 너는 대표님과 자고 싶지 않아?” “나……나도야. 하지만 속으로만 생각해 봤을 뿐 감히 말로 꺼낸 적은 없어. 예전에는 말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대표님에게 아내가 생겼으니 더 말할 수 없고 나는 그저 매일 출근해서 대표님을 한 번 더 볼 수 있는 거로 좋아.” “하, 누군 아닌 줄 알아?” “그만해, 대표님 왔어!” 수다를 떨던 여자들이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F그룹 전체에서 부소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부소경이 사람을 삼베처럼 죽이고 얼음처럼 차갑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부소경이 평소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일관적으로 웃지도 않는 차분한 태도였기 때문이다. 이런 평온함은 얼굴을 찌푸린 남자보다 더 무섭다. 하지만 오늘 부대표는 달랐다. 그의 평온한 얼굴에 뜻밖에도 쉽게 알 수 없는 웃음기가 있었다. 몇몇 여직원들 앞을 지날 때 침묵하던 남자가 갑자기 한마디를 했다. “수고했어, 일찍 퇴근해” 사무직 직원들이 단체로 어리둥절했다. 대표의 모습이 멀어져 가고 전용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뒤에도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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