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임서아는 동그란 의자에 앉아 부소경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부소경은 팔 한쪽을 소파에 올려다 놓은 상태로 긴 다리를 꼬고 있었다. 불이 반짝이는 담배를 손에 낀 그의 모습은 차갑고 매정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탁자에는 예쁘고 정교한 디저트가 놓여있었다.
마카롱, 초코칩, 수플레… 전부 한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디저트였다.
하지만 모두 한 입당 만 원이 넘은 가격의 음식이었다.
특히 저 황도 푸딩, 황도 푸딩은 임서아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였다.
신세희는 이런 정교하고 이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뭐가 뭔지 전부 알고 있었다.
예전에 임씨 저택에서 살았을 때 임서아가 먹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임서아는 어릴 때부터 우아한 삶을 살았다. 갖고 싶은 거라면 뭐든 임지강과 허영이 그녀를 만족시켜주었다. 그리고 지금,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 부소경이 그녀의 옆에 있었다. 부소경은 그녀에게 아낌없이 퍼주었다.
신세희는 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그녀는 배가 고팠다.
침을 삼키는 소리가 너무 커서인지 아니면 그녀가 임서아를 너무 오래 쳐다봐서인지, 임서아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현관에 어색하게 서 있는 신세희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임서아의 눈빛에는 허세와 도발이 가득했다.
오늘, 임서아네 세 식구는 놀라 쓰러질 뻔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병원에서 부소경을 훔쳐보았다. 부소경이 신세희의 체온을 내려주려 직접 응급실로 들어간 사실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내내 불안감에 시달렸다.
세 식구는 차 안에서 내내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막 계획을 모략하고 있던 그때 전화를 치며 병실에서 걸어 나오는 부소경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치료비는 내줄 수 있어. 대신 다른 비용은 혼자 해결하라고 해!”
그 말이 임서아 가족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그러니까, 부소경이 신세희를 살린 이유가 다 자기 엄마 때문이라는 거지? 다른 이유는 전혀 없고.
그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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