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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그녀가 두 아이를 보며 말했다. "너희는 얼른 들어가." 두 아이는 손을 잡고 사이좋게 유치원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서수진 엄마는 불쾌한 티를 잔뜩 내며 신세희에게 말했다. "유리 엄마, 오늘은 왜 차를 타고 오지 않은 거예요?" 신세희가 가까스로 짜증을 억누르며 말했다. "남편이 출장을 가서요." "그렇지만 오늘 입은 옷도 너무 평범한데요. 거의 잠옷 차림으로 나온 수준이잖아요?" "......" 잠시 뒤 신세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수진 엄마, 하고 싶은 얘기가 뭐예요?" "설마 그 천만 원을 구하느라고 차랑 명품 옷을 다 처분한 건 아니죠? 혹시 유리 엄마도 그 아이 엄마처럼 그냥 허세를 부린 거예요? 정말 그런 거라면, 우리 단톡방은 물론이고 유치원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걸요?" 서수진 엄마는 점점 더 기고만장해졌다. 평소였다면 신세희는 당장 자리를 박차고 떠났을 것이다. 기껏해야 다른 유치원을 알아보면 그만인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회사에서는 구자현이 그녀를 벼르고 있었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디로 향할지 신세희 본인조차도 감히 짐작할 수 없으니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꾹 참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 강수희 엄마가 다가왔다. 그녀도 신세희를 곱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잔뜩 비웃었다. "수진 엄마, 됐어요. 돈도 내겠다는데 파티에 초대 안 할 순 없잖아요? 유리 엄마, 파티에서 봐요."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한 일정은요?" "이번 주 토요일 오후 세 시요." 강수희 엄마가 말했다. "알겠어요. 그때 봐요." 말을 마친 신세희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몸을 돌렸다. 뒤에서 그런 그녀를 보며 서수진 엄마와 강수희 엄마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흉을 봤다. "저 꼴 좀 봐요. 파티에서 저 여자를 망신 줘도 늦지 않아요." "우리가 만만치 않다는 걸 똑똑히 알려줘야죠." "맞아요." "수진 엄마, 보니까 저 집 아이가 수진이랑 친하던데, 같이 못 놀게 하면 안 돼요?" 서수진 엄마가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들끼리 사이가 워낙 좋아야죠. 제가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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