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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신세희가 솔직하게 말했다. "당신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이라면서요. 가질 수 없어요."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건 굉장히 난처한 일이었다. 지난번 하숙민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준 팔찌로 인해 목숨이 위험하지 않았던가. 며칠 전 부소경이 그녀에게 팔찌의 행방을 물었을 때 그녀는 문득 우스워졌다. 이젠 그녀의 물건이었으니 마음대로 처분해도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부소경이 그녀에게 팔찌의 행방을 물은 건 착용하는 건 허락하겠지만 함부로 팔거나 처분하는 건 허락하지 않겠다는 소리였다. 그녀는 돈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었다. 6년 전, 그녀는 그 팔찌를 하숙민의 유골함과 함께 두었다. 하여 부소경이 물었을 때 자신만만하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팔찌는 무사했으니까. 이 옥석 팔찌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기에 처분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었다. 차고 있으면 거추장스러울 따름이었다. "난 재물을 탐내거나 남의 걸 욕심내는 인간이 아니에요. 나중에 유리가 다 커서 내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면 당신은 분명 이 팔찌를 돌려받으려고 하겠죠. 만약 그때 살이 쪄서 팔찌가 안 빠진다고 당신이 내 팔목을 자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그럼 너무 손해인데." 신세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시원스레 웃었다. 신유리도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 이 농담 너무 재미있다!" 신세희의 의도대로였다. 그녀는 부소경에게 자신은 사리에 어두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동시에 딸아이가 두 사람이 싸운다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런 농담밖에 할 수 없었다. 부소경은 그 말이 거슬렸다. 누군가 가슴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았다. 자기는 이렇게나 잘해주는데 이 여자는 왜 이렇게 냉정하단 말인가. 어떻게 사람의 심장을 찌르는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을 수 있지? 이 여자에게 따뜻한 심장이 존재하기나 할까? 마음 같아선 꺼내 확인해보고 싶었다. "차고 있으라면 그냥 그런 줄 알아. 유리 이제 5살이야. 아이가 성인이 되고 당신이 쓸모를 다 했는데도 팔목이 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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