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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화

3층 난간 위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부소경의 얼굴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는 술잔을 들고 돌아섰다. 그러나 여자의 발은 신세희의 손을 밟지 않았고, 다른 양복 차림의 남자에게 제지당했다. 남자는 여자를 향해 꾸짖으며 말했다. "경연아, 너무 제멋대로인 거 아니니! 어떻게 부 씨 집안 모임에서 종업원의 손을 밟으려 할 수가 있지?" "사촌 오빠! 이 빌어먹을 종업원이 날 헛걸음하게 만들었다고! 이 여자가 일부러 부소경 도련님한테 접근해서 사람들 앞에서 키스했어. 방금 일어난 일인데 만약 내가 다시 도련님한테 말을 걸면 내 체면이 서지 않잖아. 이 여자한테 당한 거라고!” 민정연이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남자는 퉁명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부소경 도련님이 이 여자한테 키스를 했다는 건 도련님의 눈에 들었다는 건데, 네가 이 여자를 화나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 거지?” “......사촌 오빠!” "오늘은 오지 말았어야 했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부 씨네 며느리가 되려고 머리를 비집고 있는데, 네가 얼마나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니?" 남자가 되물었다. 민정연은 발을 동동 굴렀고, 화가 나서 몸을 돌려 떠났다. 남자는 손을 뻗어 신세희를 부축했다. “죄송합니다, 제 사촌 여동생이 너무 심했네요. 사과드립니다.” "괜찮아요." 신세희는 차갑게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이미 부소경이 그녀에게 키스를 한 의도를 파악했다. 부소경은 이 여자들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사람들 앞에서 키스를 하자 그녀는 이곳의 모든 여자들의 공공의 적이 된 것이다. 볼품 없는 종업원인 그녀가 이런 능력 있는 미녀들 사이에서는 정말 처참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녀는 참을 수 있었다. 예전에 감옥에서 당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신세희는 남자가 누구인지 보지 않고 반쯤 눈을 내리깔고 접시를 나르려 했다. "잠시만요!” 남자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또 다른 용건이 있으신가요?” 신세희가 쌀쌀맞게 물었다. "그쪽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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