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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한편으론 은근히 고소하기도 했다. 이런 걸 두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는 거겠지. "좋아." 놀이방 쪽에서 부소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들어 줄 거야?" 신유리가 신나서 물었다. "아니." 부소경이 단호하게 말했다. "......" "계속 못된 아빠라고 불러. 난 도와주지 않을 거야." 부소경의 말투는 온화했지만 반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확고함이 배어 있었다. 화가 잔뜩 난 신유리가 입을 쭉 내밀며 투덜거렸다. "안 할 거야, 놀고 싶지 않아. 됐지? 흥." 네다섯 살 난 아이는 한 가지 일에만 줄곧 집중하지 못하는 법이었다. 아직 한참 어린 탓에 예전에도 이렇게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서시언은 항상 아이를 감싸주었다. 아이가 서시언에게 애교를 부리며 도와달라고 하면 서시언은 늘 이렇게 달랬다. "그래그래, 우리 유리가 어려워하는 건 당연히 삼촌이 도와줘야지. 공주님이 힘들다는데 어쩌겠어. 내가 다 해줄게요~" 서시언은 아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사랑을 듬뿍 주었으며 한 번도 엄격하게 군 적 없었다. 그래서 아이는 삼촌에게 부리던 애교가 부소경에게도 먹힐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밖에 부소경은 얼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안 돼. 오늘 꼭 완성해야 해, 끝나면 그때 자는 거야." "...싫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할 거야." "그건 무효야." "나쁜 악당!" "그렇게 불러. 하지만 이건 꼭 조립을 끝내야 해." 부소경은 정색하며 조금도 아이를 봐주지 않았다. 신세희는 어쩐지 조금 감동했다. 이게 바로 관대함과 엄격함을 겸비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까. 그는 딸아이를 사랑하지만 절대 오냐오냐하진 않았다. 잘 먹히던 애교가 못된 아빠에게 통하지 않자 아이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너무 어렵단 말이야. 모르겠어." "어렵지만 내가 조금씩 힌트를 줄게. 하지만 오늘 내로 네가 직접 조립해야 해. 아니면 못 잘 줄 알아!" 그는 신유리가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말투로 말했다. 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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