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화
엄선우는 부소경의 표정을 볼 수 없었고,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부소경 도련님, 도련님?"
엄선우가 소리쳤다.
그러자 부소경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어.”
“도련님, 다른 분부가 있으십니까?"
엄선우가 물었다.
"요 며칠 바빠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으니, 네가 모레 임서아를 데리고 부 씨 저택 밖에서 날 기다려."
부소경은 임서아를 이용해 어르신이 그를 위해 초대한 여자들을 막으려는 속셈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엄선우가 매우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부소경이 갑자기 엄선우을 불렀다.
"도련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그 여자를 따라가!"
부소경의 말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누굴 말씀이시죠?"
이 말을 하자마자 그는 다시 이마를 두드리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곧장 신세희 씨를 뒤따라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엄선우는 차를 몰고 신세희의 뒤를 따랐지만, 그녀의 행적은 매우 간단했다.
하숙민이 있는 병원을 나온 후, 신세희는 먼저 만두 가게에 들러 큰 만두 두 개를 사서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오자 그녀는 차에 올라 단숨에 부소경의 숙소로 갔고, 신세희가 엘리베이터를 탄 후에야 엄선우는 떠났다.
신세희는 원래 부소경에게 오늘 하숙민 아주머니가 임서아를 때렸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거실에 앉아서 부소경을 기다려도 그가 돌아올 기색이 없자 그녀는 감히 부소경의 방 문을 열지 못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의 전화는 꺼져 있었다.
신세희는 하는 수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다음 날, 그녀는 먼저 평소와 다름없이 병원에 가서 하숙민 아주머니를 찾아간 후 공사장에서 잔심부름을 했다.
신세희가 어릴 때부터 고생을 아무리 많이 했어도 공사장 일은 매우 힘들 수밖에 없었고, 특히 그녀는 임신도 했으니 벽돌을 옮기거나 진흙을 반죽할 때마다 뱃속의 아기를 조심해야 했다.
오전 내내 그녀는 피곤해서 밥을 먹을 입맛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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