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화
한참이 지난 후, 엄선우는 혼잣말로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사모님이 도련님을 괴롭히는 건지, 도련님이 사모님을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네. 두 사람… 이게 바로 가혹한 사랑이라는 건가…”
하!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안긴 채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제서야 팔을 그의 목덜미에 감았다.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뭐라고?”
환기가 잘되지 않은 비좁은 차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조금은 뜨거운 그녀의 얼굴이 그의 차가운 목덜미에 닿았고,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채워주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 무척이나 편안했다.
부소경도 그녀의 온기를 조금은 느끼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나한테 엄청 못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나보고 다른 남자한테 몸 대주라고 하지도 않고… 그리고 유리한테도 엄청 잘 해주잖아요. 유치원도 보내주고요.”
그녀가 중얼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막 그녀를 내려놓으려던 그때, 부소경은 신세희를 단단히 잡으며 그녀에게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 “너랑 나랑 6년이야. 내가 언제 다른 여자한테 이렇게 잘해줬는데! 임신하고 바보가 된 거야? 대체 네가 뭘 그렇게 손해를 봤는데! 내가 내 여자랑 내 딸한테 잘해주지, 누구한테 잘해주겠어!”
하지만 부소경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엘리베이터는 그만 멈춰버렸고 문도 순식간에 열려버렸다.
엘리베이터 앞, 집 밖에는 꼬맹이가 서 있었다.
“와!” 유리는 동그랗게 뜬 눈으로 엄마를 끌어안고 있는 악당을 쳐다보았다. 엄마가 악당을 받아주다니!
“우리 엄마 잠 들었어?” 유리가 부소경에게 물었다.
“내려줘요. 빨리 내려줘요!” 유리의 목소리를 듣자 신세희는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안 자고 있었어?” 유리는 부소경의 품에 안겨있는 신세희를 보기 위해 열심히 까치발까지 들었다.
유리의 행동에 부소경은 순식간에 신세희를 아래로 내려다 주었다.
“엄마 있잖아, 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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